美당국자 설명…’10월7일 보복 디데이’ 관측엔 “그 전후일 듯”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선택지에서 제외한다고 확실히 말하지는 않았다고 미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최고위급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확언하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힘과 함께 어느 정도의 지혜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희망하지만, 알다시피 보장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방법과 수위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경제를 떠받치는 석유 및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방안과 함께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른 한편에선 이스라엘이 장기적 위협 요인으로 오랫동안 경계해온 이란의 핵 시설에 직접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는 이날 보도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군사적 목표에 대한 상징적 공격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보복에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확전으로 나아가지 않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내 핵시설 공격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내 답은 아니다(No)”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그들의 처지에 있다면 난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언제 보복을 실행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을 받은 지 1년이 되는 오는 7일을 보복 ‘디데이’로 삼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정말 알 수 없다”고 CNN에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에 이 기념일이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어떤 면에서 그들은 7일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따라서 무슨 일이 있다면 그건 그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지난 1년간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지금은 ‘벼랑 끝’인 것 같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