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방문…’이민자 탓에 허리케인 피해에 쓸 돈 없어’

‘이란 핵시설 공습 반대’ 바이든 발언 또 비판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최근 허리케인이 강타한 미국 남동부의 경합주를 공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지지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타운홀 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카멀라가 여기 왔어야 한다”며 “우리는 십억달러가 사라졌는데 그들이 우리나라에 온 이민자들에게 그 돈을 줬고 이제 우리는 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특히 노스캐롤라이나를 형편없이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 십억달러를 불법 이민자 지원에 사용한 탓에 허리케인 피해를 본 지역을 도울 자금이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고, 주요 언론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런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어느 행정부보다 더 최악의 허리케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 다수는 여기에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지만, 그들은 최악의 대응을 했다. 카멀라는 최악의 대응을 했다”고 비난했다.

타운홀이 열린 페이엣빌에는 육군의 최대 기지 ‘포트 리버티’가 있어 군과 관련된 유권자가 많으며, 이날 질문은 군과 국방 부문에 집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반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그거야말로 타격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가”라며 “‘핵을 먼저 타격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걱정하자’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트 리버티’의 이름을 다시 ‘포트 브래그’로 바꾸겠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국방부는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의 잔재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남부군 장군의 이름을 딴 ‘포트 브래그’를 지난해 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앞서 조지아주 에번스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함께 허리케인 대응 센터를 방문했다.

켐프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2020년 대선 당시 패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에 협조하지 않아 갈라섰으며 이후 둘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켐프 주지사의 허리케인 대응을 “환상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둘의 관계에 대해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인기가 많은 켐프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당내에서 ‘정치적 자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질문받고서는 “난 지금 당장 유권자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많은 생명을 잃었고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데 지금 나는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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