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 4% 육박…11월 연준 ‘빅컷’ 기대 ‘0%’로
국제유가, 이란 석유시설 타격 우려에 상승…한 주 새 10% 가까이 올라
9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4일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빠르게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2,352.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0.90%) 오른 5,751.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37포인트(1.22%) 오른 18,137.85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9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미국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덜었다.
미 노동부는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천명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증가 폭이 8월 증가 폭(15만9천명) 대비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8월 4.2%에서 9월 4.1%로 하락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미국의 경제 활동이 4분기 들어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라며 “이는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부 항만의 선적과 하역 작업을 중단시켰던 노조 파업이 3일 만에 마무리됐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슬라(3.91%), 아마존(2.50%), 넷플릭스(1.83%) 등 주요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JP모건체이스(3.55%), 웰스파고(3.60%) 등 주요 은행주도 3%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동 지역의 확전 위험은 증시의 추가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미국의 강한 고용 지표에 급등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3.93%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무려 2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97%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3bp 상승, 4%선에 육박했다.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50bp 금리인하)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는 사실상 소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낮출 확률을 0%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32%였다.
반면 25bp 금리인하 확률은 하루 전 68%에서 97%로 상승 반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05달러로 전장 대비 43센트(0.6%)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4.38달러로 전장 대비 67센트(0.9%)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급 우려를 키웠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 유전 공격 외에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이번 주 들어 8% 넘게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