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중단됐던 한일중 정상회의를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안보 환경 속에 한일중 세 나라가 새로운 협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이 다음 달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최근 일본 교도통신의 이런 보도가 나오자, 우리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차기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일정을 3국이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 개최’에 합의한 뒤 정부는 일본과 중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중국 양회 등 국내 정치 일정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우리 정부가 주최한 민주주의정상회의에 타이완을 초청한 것을 비롯해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도 중국을 자극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동규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이 미국의 정책에 좀 동조하는 것처럼 보여 질 수 있고, 분위기가 전환되지 않으면 중국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회의 이후 4년여간 중단됐습니다.

이번에 재개된다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처음 방한해 참석하게 됩니다.

미중 대결 구도와 한미일 결속 강화에 한일중의 협력 공간이 좁아졌지만,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질적인 협력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 총선과 기시다 정권의 낮은 지지율 등 한일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조속한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이 한일중 정상회의 필요성을 당장 못 느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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