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캐나다 등 서방국들이 전면전 위기에 처한 레바논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항공편 물색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레바논을 떠나는 자국민을 위해 전세기를 마련했다. 전세기는 2일 레바논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에서 이륙한다.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레바논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영국인의 안전 문제는 정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자국민의 대피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레바논과 가까운 섬나라 키프로스의 영국군 기지에 7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독일 외무부도 “동료들과 그 가족의 출국을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특별 군용기를 보냈다”며 “의료 상황으로 특별히 위험에 처해 있는 독일 국민도 탑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전날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의 대피를 위해 민항기 좌석 800개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민항기의 이륙이 어려워질 경우 캐나다는 키프로스 내 군사 자원을 동원해 자국민 대피를 지원키로 했다.
유럽 각국은 레바논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민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기 전 조속히 출국하라고 잇달아 권고했다.
레바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은 현지 매체에 자국민 탈출을 위한 항공편 투입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가능할 때 조속히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자국민을 향해 밀라노·로마행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된 이후 각국은 이 지역을 오가는 민항기 운항을 임시 중단했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연말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도 이스라엘로 오가는 항공기 운항 중단을 10월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레바논에 대한 항공기 운항 중단 기간도 11월30일까지 연장된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과 스위스 항공, 오스트리아 항공을 비롯해 유로윙스의 모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