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센서스 분석 작년 한 해 160만명
전체 절반이 시민권자
작년 한 해 미국 이민자 인구가 160만 명 증가해 지난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연방 센서스국인 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미국 내 거주하는 이민자는 4,780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60만 명이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민자 인구에는 귀화한 미국 시민, 합법적 영주권자, 합법적 임시 거주자 그리고 서류미비자들이 모두 포함된다.
2023년 미국 내 이민자 수는 새로운 기록을 새웠지만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치보다 낮았다. 2023년 이민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했는데, 이는 1970년 4.7%에서 약 3배 이상 증가했지만 1890년 14.8%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다양한 출신국의 이민자들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 내 이민자들 중 가장 많은 출신국은 멕시코로 약 1,090만 명이 거주하며 전체 이민자의 약 23%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인도가 290만 명으로 전체의 6%, 중국은 240만 명으로 5%를 구성하고 있다. 필리핀은 210만 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4%를 차지하며, 쿠바는 207만 명으로 3%, 한국은 200만 명으로 3%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출신 이민자는 전체 이민자의 28%를 차지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22년 기준 미국에서 거주하는 이민자의 49%는 귀화한 미국 시민이었으며, 24%는 합법적 영주권자, 4%는 합법적인 임시 거주자 그리고 약 23%는 불법이민자였다.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불법 이민자는 350만 명에서 1,22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불법이민자 수는 천천히 감소하며 2019년 약 1,02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2년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1,100만 명을 기록했다. 미국 내 불법이민자 중 약 400만 명이 멕시코 출신이며 이는 불법이민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다.
2022년 기준으로, 미국 내 이민자 중 23%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텍사스에 11%, 플로리다와 뉴욕에 각각 10%의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어, 이민자 대부분이 이 4개 주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국일보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