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벌써 3번째…FAA-머스크, 갈등의 골 깊어질듯
미국 항공 규제당국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 팰컨9의 일부 오작동을 조사하겠다면서 이 로켓 발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3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8일 발생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2단부 오작동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이 로켓을 당분간 발사하지 못하게 했다.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인 ‘크루-9’를 위해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팰컨9 로켓의 2단부는 우주선을 궤도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로켓 부스터를 바다에 버리기 위해 필요한 엔진 재점화 과정에서 오작동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로켓 부스터는 FAA가 승인한 구역을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스페이스X는 당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오늘 크루-9의 성공적인 발사 이후 팰컨9의 2단부는 계획대로 바다에 입수했으나, 일반적이지 않은 연소를 경험했다”며 “결과적으로 2단부는 안전하게 떨어졌지만, 목표 지역 밖이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최근 잇단 로켓 발사 사고로 FAA의 제재를 거듭 받았으며, 이번이 지난 3개월간 3번째 받은 발사 금지 명령이다.
지난 7월에는 스타링크 위성 발사 과정에서 팰컨9 로켓 2단부에 문제가 발생해 위성 20개가 파괴되며 7년여 만에 처음으로 임무에 실패했고, 8월에는 스타링크 발사 후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가 문제를 일으켜 수직 착륙 후 화염에 휩싸여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만 FAA의 7월 발사 금지 후에는 15일 만에, 8월 발사 금지 후에는 사흘 만에 FAA의 승인으로 조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발사가 재개됐다.
이번 규제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FAA와 스페이스X가 그동안 여러 문제로 충돌한 바 있어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머스크는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십 시험 비행에 대해 FAA 승인이 계속 늦어지는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으며, 지난해 팰컨9 발사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며 FAA가 부과한 2건의 벌금에도 반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