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일정 취소하고 복귀하는 해리스 겨냥 “여기에 집중해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를 본 경합주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연방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허리케인 ‘헐린’ 피해 지역이자 대선 핵심 승부처인 조지아주의 발도스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는 치열한 전국 선거의 마지막 몇 주에 들어섰지만, 위기가 닥치고 우리 동료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이런 시기에는 그런 게 의미가 없다. 우리는 지금 정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많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돕고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게 “미국의 정신”이라면서 트럭에 주민들을 위해 구호품과 휘발유를 싣고 왔다고 밝혔다.
또 통신이 끊긴 지역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대화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데 CNBC 뉴스는 이날 국토안보부가 다른 피해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미 40개의 스타링크 위성시스템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노스캐롤라이나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허리케인 대응을 높게 평가하고서는 켐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켐프 주지사 등 피해 지역 관료들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며, 켐프 주지사도 이날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필요한 다른 게 있으면 그냥 자기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했고 난 그 점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도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리스)부통령은 돈을 구하기 위해 어디선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여기(허리케인 피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당초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오전 네바다에서 2건의 선거 관련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응을 위해 바로 워싱턴DC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어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연방정부와 민주당 주지사가 일부러 공화당 지역 주민들을 돕지 않으려고 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한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고려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