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오는 20일부터 ‘형상을 넘어서’(form and formless)라는 제목으로 박혜숙·김성일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의 신작을 포함, 한 전시에서 보기 드문 대작들과 설치, 조각 작업 등이 걸려 미술관급 전시로 기획됐다.

수 박 관장은 “두 작가의 예술 철학이 집약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몸과 영혼 그리고 자연과 생명의 연결을 탐구하는 그들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 작가는 화려한 색채와 형태, 그리고 대상들에 대한 과감한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열정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스튜디오가 통채로 불타는 등 삶의 역경을 예술로 이겨내고 지독하게 창작에 매진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곧 작업의 도구라는 그녀는 인생과 그림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큰 캔버스에 대담하게 그려낸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정서가 드러나는 동양적 정서를 주시해온 그녀는 다양한 화법과 특유의 감각으로 작가 고유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박혜숙 작가의 작품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콜로라도 덴버 아트 뮤지엄과 오클랜드 뮤지엄 오브 캘리포니아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베이징, 서울, 파리, 뉴욕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도예가이며 조각가인 김성일 작가는 세라믹과 철근, 목재를 접목시킨 인체크기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도예라는 장르의 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재료 선택을 시도하여 탄생한 작품들은 몸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작가의 인생을 담았다. 초기 작품들이 치열했던 작가의 삶과 예술적 고민을 담았다면, 그의 신작은 샌 버나디노 엔젤레스 포레스트로 이주한 후 산중생활 속 평화와 자유를 찾은 작가의 삶을 대변하듯,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있다. 김성일 작가는 그의 집을 문화공간 ‘예술사랑’ 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전시, 공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오는 20일(토)부터 5월18일(토)까지 계속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20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특별 프로그램으로 작가가 직접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을 설명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샤토 갤러리 주소는 Shatto Gallery 3130 Wilshire Blvd, #104, LA이며 운영 시간은 수-토요일 오전 11시부터오후 5시까지이다.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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