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왕의 귀환”…기세등등 네타냐후, 브레이크 없는 ‘독주’

미국 의회서 연설하는 네타냐후 [로이터]

동맹·비판그룹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마이웨이…”흔치않은 승리에 도취”

하마스 기습 이후 리더십 추락 후 “힘의 정점” 급반전…일단 모처럼 입지 탄력

“오만함이 리스크”…더 큰 군사적 목표 감행시 역효과 우려도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 왕이 돌아왔다. 비비를 10개월 전과 비교하면 다른 사람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이스라엘의 나흐만 샤이 전 디아스포라(재외동포) 장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며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까지 암살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를 이렇게 평가했다.

샤이 전 장관은 “비비가 힘의 정점에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 “보기 드문 승리 누리는 네타냐후…동맹국 경고에도 마이웨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샤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을 전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동맹국들과 자신에 대한 비판론자들에게 맞서며 보기 드문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휴전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이며 지상전까지 준비하는 등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10월 7일 국경이 무참히 뚫린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설욕해야 한다는 생각과 최근 반이스라엘 무장동맹인 ‘저항의 축’을 상대로 한 잇단 군사 작전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커진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했다. 이달 중순에는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 수단이 무선 호출기(삐삐)와 무전기를 잇달아 동시다발로 폭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에는 나스랄라를 암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우방인 미국이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그것도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나스랄라 암살 작전을 원격으로 승인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작전의 승인 전에 미국과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확대는 이란의 개입을 부르는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동맹국들과 적대국들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 대선 앞둔 미국, 유대계 표심 의식…”네타냐후도 알고 이용”

그의 이런 행보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초기 네타냐후 총리를 자제시키는 데 주저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휴전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강화를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전까지 감행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도 커졌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로 가는 무기 선적을 한때 중단시키는 데 그쳤으며 유엔에서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수십억달러(수조원) 규모의 무기를 계속 공급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스라엘을 초당적으로 지지하며 특히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관련 정책에 대한 비판을 경계한다.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를 지낸 알론 핀카스는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불만을 표출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미국을 계속 조종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핀카스는 “미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기회를 훼손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의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픽] 이스라엘과 친이란 저항의 축 세력 충돌 현황
[그래픽] 이스라엘과 친이란 저항의 축 세력 충돌 현황(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이스라엘, 반미 무장조직 연대인 ‘저항의 축’을 차례로 폭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23일부터 한 주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한 이후 예멘으로 시선을 돌린 셈이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네타냐후 취약한 정치 입지도 강경 행보 영향”

네타냐후 총리의 취약한 국내 정치적 입지도 그의 강경 행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스랄라 암살 전날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극우 성향 각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헤즈볼라 격퇴 대신 휴전에 동의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핀카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10월 7일 (공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레바논에서 뭔가 극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오랫동안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계해왔다는 점을 들어 군부와 정보기관이 그를 꼬드겨 헤즈볼라 공격 확대로 이끌었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 “닥칠 위험은 ‘오만’…더 큰 군사 목표시 역효과 가능성”

분석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동기가 무엇이든 그에게 닥칠 위험은 오만해져서 결국 역효과를 낼 더 큰 군사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나스랄라 암살로 타격을 받았지만, 아직 무너지지 않았고, 이란은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선언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무력화하며 전력망 등 주요 기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장거리 미사일로는 아직 대응하지 않고 있다.

샤이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성취감은 헤즈볼라나 이란이 보다 치명적인 로켓 공격으로 대응하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타마르 라비노비치 미국 주재 이스라엘 전 대사는 “모든 것이 변화의 순간에 있다”며 “오늘 좋아 보이는 것이 내일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의 팔레스타인계 의원인 아이만 오데는 “이스라엘 정부는 수십년간 암살을 자행해왔다”면서 “이는 안보를 증진하지 않았으며 어떤 전쟁도 멈추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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