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국경대책 발표한 다음날 경합주 유세서 맹폭

대선 38일 앞두고 남부국경 난맥상 계속 쟁점화 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국경 보안 강화책을 전날 발표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국경을 지워버렸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는 우리의 국경을 지워버린데 대해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해리스)는 당신들 집으로 걸어 들어오고 당신들 문을 따고 침입할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위스콘신주를 대량 이주민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폭력적 범죄를 저지른 불법이민자들에 대해 “괴물”, “냉혈 킬러”, “짐승” 등으로 부르면서 그들은 “(출신국가) 감옥에 다년간 갇혀 있던 사람들로,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독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멕시코 접경지역인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국경보안 강화와 인도적이고 안전한 이민 시스템의 병행 추구 방침을 발표한 다음날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거의 4년 동안 국경을 방치하다가 이제서야 대책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상원에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국경보안 강화 패키지 법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움직여 좌초시켰다는 해리스 전날 부통령의 주장에 대해 “매우 나쁜 법안이었다”며 법안에 포함된 불법체류자에 대한 시민권 부여 방침 등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정신적으로 손상이 있고,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등의 인신공격을 근거 제시 없이 했다. 또 불법이민자들 대거 추방을 재집권시 첫번째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로 대선이 3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작년 한때 하루 1만명 이상을 기록한 불법 입국자 입국 문제를 계속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재임시절 국경 장벽 건설을 추진하는 등 불법이민 문제에 강경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상대적으로 관대한 이민정책을 추진하면서 범죄자들과 펜타닐 등 마약류가 대거 유입됐다고 비판해왔다.

그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등의 극단적인 언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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