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으로 약화…조지아 주지사 “마치 폭탄 터진듯”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2명으로 늘어났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6일 밤 시속 225km에 이르는 4등급(전체 5등급 중 2번째로 높음)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헐린은 조지아주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을 빠르게 훑고 지나가면서 이 같은 피해를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헐린이 초래한 파괴가 “압도적”이라며 행정부 차원에서 미 남동부 주민들의 재난 복구 지원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피해 지역에 호우와 강풍에 의한 큰 피해를 낳았다. 미국 남동부 지역에 수백만 인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고, 일부는 가옥이 파괴되는 등의 심각한 물적 피해를 봤다.
일부 주와 주를 잇는 도로와 그 외 다른 도로들이 폐쇄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의 적지 않은 주민들이 고립됐고, 그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헐린에 따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홍수 피해 상황은 100년 사이에 최악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조지아주 중심도시 애틀랜타는 지난 48시간 동안 282.4mm의 강우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애틀랜타의 강우량 측정 개시(1878년) 이래 최대 규모라고 AP는 전했다.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피해 상황에 대해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미국 내 재산 피해가 150억∼260억 달러(약 19조6천억원∼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전체 재산 피해와 경제적 타격이 950억∼1천100억 달러(약 124조원∼14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잠정 예상치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