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스라엘 이익에도 부합 안 해”…바이든, 나스랄라 사살에 “정의의 조치”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면서 중동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자 인근 서방국들이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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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우리는 분쟁 당사자 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을 확인한다”며 국제 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또 “우리는 레바논에서 어떠한 지상 작전도 반대한다”면서 헤즈볼라와 이란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추가적인 불안정과 지역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통화해 현지 사태에 극심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영국 데이비드 래미 외무 장관 역시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통화했다며 “우리는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래미 장관은 “외교적 해법만이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민의 안보와 안정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ARD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스랄라 사망 이후 “매우 위험한 상황이 레바논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이스라엘 안보 이익에도 절대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스랄라 사살이 이스라엘의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며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를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휴전 협상이 타결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협상안을 제시하며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전을 펼쳤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안을 거부하며 헤즈볼라를 타깃으로 한 공습을 이어온 끝에 전날 나스랄라를 제거했다.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일부 지휘부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나스랄라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공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