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군 美 비난하기도…레바논에 이란군 파병 가능성도 언급
하마스·후티 반군 “순교자의 길 계승”…이라크 “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어”

이스라엘군 공습에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숨진 사실이 28일(현지시간) 확인되자 이란과 그 대리 세력 ‘저항의 축’은 일제히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언했다.

하메네이는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건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오랫동안 첨단 무기를 공급해 온 미국도 나스랄라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인들은 시온주의자들과의 공모를 부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순교자 나스랄라를 부당하게 살해한 것은 그들(이스라엘)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항의 지도자 나스랄라의 영광스러운 길은 계속될 것이며 그의 신성한 목표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 해방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 관리 모하마드 하산 악타리는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1981년에 그랬듯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레바논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군의 레바논 배치가 현실화하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11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베이루트 다히예에서 주거용 건물을 표적으로 야만적 공격을 벌였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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