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개혁 주도자’를 자처하던 에릭 아담스 시장이 결국 부패의 늪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검찰은 아담스 시장을 상대로 충격적인 내용의 기소장을 공개했다. 이는 뉴욕 시 역사상 현직 시장에 대한 첫 연방 기소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엄청나다.

검찰에 따르면 아담스 시장은 10년 넘게 외국 정부 관리와 사업가들로부터 호화 여행과 고급 호텔 숙박 등 12만 3천 달러(약 1억 6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청렴’을 강조하며 진보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 온 아담스의 위선적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아담스 시장이 이런 불법적인 혜택을 받는 대가로 뉴욕 시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터키 영사관 관련 점검을 면제해주고 승인 절차를 서둘러 처리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마저 저버린 행위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아담스 시장은 2021년 시장 선거 당시 1천만 달러(약 133억 원)의 공공 선거자금을 부정하게 획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 늘 강조하던 ‘깨끗한 정치’가 결국 허울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러한 혐의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아담스 시장은 최대 4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스 시장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민주당 진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제 행동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그 지위를 남용하는지를 다시 한 번 목격하게 되었다. 아담스 시장과 민주당은 이제 뉴욕 시민들과 미국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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