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악시오스 당국자 인용 보도…이란 군사 행동 시 중동 갈등 비약적 악화
이스라엘군의 잇단 대규모 폭격을 맞고 있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 타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를 인용,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자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란이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경우 중동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을 그어온 미국 정부 역시 이란이 군사 공격에 나선다면 한층 적극적인 군사적 행동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2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이란 당국자가 군사 행동을 요구하는 헤즈볼라측에 뉴욕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란은 그 같은 덫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행위에 나설 의사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일부터 ‘북쪽의 화살’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에 전례 없는 고강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를 통해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군 관계자들이 다수 사망한 것은 물론이고 헤즈볼라 조직원을 포함해 수천명의 레바논 국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에서도 백만명 이상이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두달 전 이스라엘 정부에 암살된 뒤 보복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직후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에서는 이란이 지난 4월과 유사한 미사일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행동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통화에서 미국은 미군과 국민을 지키기 위한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갈등 확대를 위한 어떤 역내 행위자도 억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