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男 트럼프 지지 확연…흑인·히스패닉, 남녀 다 ‘親해리스’
중시이슈 경제 41%로 1위…민주주의수호 21%·이민 12%·낙태 11%
6주(42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여전히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SSRS가 지난 19∼22일(현지시간) 전국의 등록 유권자 2천74명을 상대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오차범위 ±3%p)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48%, 트럼프 후보가 47%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자유당 후보 체이스 올리버가 2%,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가 1%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 지지자의 72%, 해리스 지지자의 60%는 각각 자신의 지지가 상대편 후보에 대한 반대 때문이 아니라 지지 후보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각각 밝혔다.
지난 7월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자들의 지지 이유는 ‘해리스 선호’와 ‘트럼프 반대’가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으나, 2개월 사이에 해리스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셈이다.
조사대상 중 투표 의향이 있는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는 해리스가 45%로, 41%를 기록한 트럼프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무당파 여성 중 과반(51%)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반면 무당파 남성의 지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를 받아 해리스 부통령(40%)보다 높았다.
또 백인 남성은 58% 대 35% 비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많이 지지했고, 백인 여성은 남성보다 격차가 작은 50% 대 47% 비율로 트럼프를 더 지지했다.
해리스가 선명한 우위를 보인 흑인(79% 대 16%)과 히스패닉(59% 대 40%) 유권자층의 경우 남녀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 층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5%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섰다.
한편 투표의향자들이 느끼는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해리스 부통령이 호감 46%, 비호감 48%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감 42%, 비호감 55%로 각각 집계됐다.
부통령 후보의 경우도 민주당 팀 월즈 후보가 호감 36%, 비호감 32%로 호감 쪽이 많았고, 공화당 J.D. 밴스 후보는 호감 30%, 비호감 42%로 비호감 응답이 많았다.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를 상대로 후보의 견해와 입장이 ‘너무 극단적’인지를 물은 결과 트럼프에 대해선 54%, 해리스에 대해선 42%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또 투표 참여 예정자 중 51%는 트럼프 집권기가 실패라기보단 성공이었다고 답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실패였다고 보는 답이 61%였다.
정책에선 경제(50% 대 39%), 이민(49% 대 35%), 외교(47% 대 40%) 면에서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낙태권 및 생식권(52% 대 31%), 국가통합(43% 대 30%), 민주주의 수호(47% 대 40%)에서 해리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유권자들이 우선시하는 이슈의 경우 경제가 41%로 가장 많았고, 민주주의 수호(21%), 이민(12%), 낙태(1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를 중시한다는 유권자 중 55%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대의 경제 이슈로 꼽았다.
또 응답자 중 등록 유권자의 77%는 미국 정치와 정치 토론의 톤이 일부 사람들의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후보가 되든 정치 폭력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되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7%였고, 해리스가 당선되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