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지지 후보 못 정해

정치 성향 숨기려는 추세

대통령 선거에서 개신교 목사들은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인다.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목사 중 97%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목사는 지난번 선거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 8월부터 한 달간 개신교 목사 1,003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사가 50%로 가장 많았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는 약 23%였다. 나머지 약 23%는 선거를 두 달 앞둔 현재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고 답했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정치 성향을 밝히지 않으려는 목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는 일부 교회에서 정치 이슈가 교인들의 민감한 반응이나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신교 목사 사이에서도 인종과 소속 교단에 따라서 지지 후보가 갈렸다. 복음주의 계열 목사 중에서는 트럼프 후보 지지 목사가 61%로 많은 반면 주류 개신교 목사의 경우 해리스 후보 지지도가 50%에 달했다.

해리스 후보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한 목사는 흑인 목사로 71%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45세 미만 목사 중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41%로 전체 나이 중 가장 낮았다. 교단별로는 오순절 교단(65%), 침례교단(64%), 초교파(64%), ‘복원주의 교단’(Restorationist movement·55%), 루터교단(48%)의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높은 교단은 연합감리교단(52%), 장로교 개혁주의교단(44%) 등이었다.

목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관심 있게 보는 주요 이슈로는 국가 안보, 외교 정책, 경제 개선 능력, 이민 정책, 낙태 정책 등으로 꼽았다. 이중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과 관련해서는 개인적 자질, 후보의 낙태에 대한 입장, 종교 자유를 보호할 능력, 경제 개선 능력 등을 꼽은 목사가 많았다.

이중 트럼프 후보 지지 목사는 종교 자유, 경제 개선, 낙태에 대한 입장, 이민 정책을 중요한 후보 자질로 생각했고 해리스 후보 지지 목사는 개인적 자질, 인종 차별 개선 의지, 기후 변화 대처 능력 등을 중요한 자질로 언급했다.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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