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미래와 정신 건강이 걱정되긴 하는데…

많은 부모가 자녀의 미래 계획, 정신 건강, 소셜 미디어 사용 습관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관련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많은 부모,‘자녀와 대화 어려워’
‘미래 계획·소셜 미디어’ 힘든 주제

80% 자녀,‘부모와 대화 도움 돼’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

자녀 간의 대화다. 부모와 건전한 대화를 자주 하는 자녀는 정서적으로 안정돼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인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민감한 사안은 자녀와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입 밖에 꺼내기조차 어렵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많은 부모가 자녀의 인생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쉽게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은 부모와의 대화가 도움이 된다며 대화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3월 10~18세 학생과 그들의 부모(적어도 1명 이상, 법적 보호자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알아본다.

■부모 10명 중 8명 늘 자녀 걱정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기 마련이다. 갤럽의 이번 조사에서도 부모 10명 중 8명은 자녀와 관련된 여러 사안에 대해 자주 또는 매우 자주 걱정을 한다고 답했다. 자녀에 대해 거의 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부모는 2%에 불과했다.

조사에서 갤럽이 제시한 자녀와 관련된 사안은 모두 13개로, 조사 대상 부모 중 약 41%는 5개가 넘는 사안에 대해 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주요 걱정거리로는 미래 계획, 정신 건강, 학교생활, 신체 안전 문제, 소셜 미디어 사용, 감정 표현 등이 언급됐다. <도표 참고>

내용에 따라 자녀와 쉽게 나눌 수 있는 대화도 있고 입 밖에 꺼내기조차 쉽지 않은 내용도 있다. 조사에서 부모 중 50%~75%가 여러 주제에 대해 자녀와 대화하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고 답했다. 부모가 자녀와 가장 쉽게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로는 자녀의 성적, 신체적 안전 문제, 약물 사용, 건강, 친구 관계 등이 꼽혔다. 반면 자녀의 소셜 미디어 사용 습관과 감정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부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모, 젊은 부모 걱정 많은 편

부모의 상황에 따라 자녀에 대한 걱정 비율도 다르게 나타났다. 갤럽이 제시한 13개 사안에 대해 자주 걱정한다는 부모의 비율은 평균 32%였다. 그러나 한 부모(44%), 34세 미만 부모(43%), 흑인 부모(41%), 히스패닉 부모(40%), 법적 보호자(40%), 무료(저렴한) 급식 대상 부모(39%) 층에서 자녀에 대한 걱정이 높은 편이었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할 때 평균적으로 느끼는 어려움(또는 쉬움) 정도는 부모의 성별이나 인종에 따라 큰 차이는 없었다. 35~44세 부모 중 각 사안에 대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다는 비율은 69%였고 34세 미만(60%), 45세 이상(53%) 부모 층에서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다만 두 가지 예외는 있었다. 자녀와 감정을 주제로 대화할 때 대화가 쉽다고 답한 비율은 아버지 중 52%로 어머니(59%)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또 히스패닉 부모의 경우 백인 부모에 비해 자녀의 신체적 안전 문제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미래 계획·정신 건강·소셜 미디어’ 대화 적어

중요한 대화 내용이지만 대화가 일회성이 그치면 큰 효과가 없다. 대화 내용만큼이나 대화를 나누는 횟수도 중요한데 대화 내용에 따라 횟수에 차이를 보였다. 부모가 가장 자주 나누는 대화 내용은 자녀의 학교생활로 약 3분의 2의 부모가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나눈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의 소셜 미디어 사용 습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는 대화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약물 사용, 연애 관계 등에 대한 대화 횟수도 적은 편으로 자녀가 10대 후반으로 성장한 뒤에도 이들 주제로 자녀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는 부모는 30%에 불과했다.

부모가 이야기를 자주(또는 덜 자주) 꺼내게 되는 것은 대화 주제에 대한 걱정 정도와 얼마나 이야기하기 쉬운 주제인가와 관계가 있다. 갤럽이 제시한, 자녀 관련 여러 사안 중 자녀의 미래 계획, 정신 건강, 소셜 미디어 사용 등의 사안은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사안이지만 대화가 껄끄럽거나 이로 인해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사안으로 지적됐다. 부모 5명 중 1명은 이들 사안에 대해 자주 걱정하지만 자녀와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말했다.

■자녀 대부분, ‘부모와 대화 도움 된다’

부모가 일부 주제에 대해 자녀와의 대화가 힘들다고 느끼지만 자녀는 주제와 상관없이 부모와의 대화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느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80~93%의 자녀는 부모와 자신의 인생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다양한 주제 중 신체적 안전, 약물 사용, 대학 진학, 미래 계획, 정신 건강, 감정, 학교생활 등에 관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는 자녀가 많았다.

이처럼 다수의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와의 대화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모의 자녀는 대화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화가 났을 때 부모에게 원하는 것’이란 질문에 약 28%의 자녀가 부모의 조언이라고 답했고 약 62%에 해당하는 자녀는 ‘부모가 그저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갤럽은 많은 부모가 가장 걱정되는 주제에 대해 자녀와 대화하는 것 피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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