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원 의지 강조하고 이란 가세 등으로 의한 확전차단 포석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내 친이란 무장정파) 간의 충돌로 긴장이 격화한 중동에 소규모 병력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의 증대된 긴장을 고려하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인다는 차원에서, 이미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그 지역(중동)에 우리의 무력을 증강하기 위해 소수의 미군 인원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다만 구체적인 증파 규모와 추가 파견 병력의 임무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약 4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번 미군 인원 추가 파견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이란 등의 개입에 따른 확전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7월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폭사한 뒤 이란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응징을 예고, 전면전 위기가 커지자 중동지역에 항공모함 전단 1개를 추가로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다가 긴장이 누그러지자 지난 12일 항공모함 전단 1개를 철수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한편, 확전을 도모하려 하는 역내 세력을 억지하고 현지 미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0월 가자 전쟁 개시 이후 ‘저강도’로 유지되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무력 충돌은 지난 17∼18일 이스라엘 측 소행으로 보이는 레바논내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수십 차례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300여곳의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시설 인근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더욱 광범위한 공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보건부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23일 공습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274명이라고 밝히고, 지난 17일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사건 이후 누적 부상자가 약 5천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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