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오랜만에 정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늘 멜라니아 여사가 오는 20일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보수 단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로그 캐빈 공화당원들’이 주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는 이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1년 이 단체가 마러라고에서 주최한 만찬에 특별 손님으로 참여해 상을 받은 전례가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행사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이 단체는 이번 모금 행사를 시작으로 경합주를 중심으로 한 정치 캠페인에 나설 방침이다.

폴리티코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의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정치 행사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부인 시절에도 외부 일정을 자제해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렸던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대선 경선 일정을 비롯한 각종 정치 행사에 대부분 동행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부인 역시 후보 못지않게 활발하게 움직이는 미국 대선 관행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19일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 경선)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당시 선거유세에 참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켜봐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에 앞서서는 2022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한 바 있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지난달 마러라고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모습을 보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가족에 집중하는 개인적인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멜라니아 여사의 선거유세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지금 아들 배런과 함께 있다. 조만간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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