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표심 겨냥…25일 피츠버그 연설서 공개 전망
중산층·소상공인 등 대상으로 한 구체적 지원안 담길 듯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금명간 경제 분야의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50여일을 앞둔 이번 주에 경제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자녀 세액공제 확대와 저렴한 주택 공급, 바가지 가격에 대한 대응 등 ‘기회 경제’라는 이름이 붙은 경제 분야의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추가로 경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경합 주의 승부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합 주의 무당층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이고,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아직도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5일 최대 경합 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공개될 공약에는 중산층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구체적인 지원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소식통은 “단순히 생필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미국인이 부(富)를 쌓는 과정을 도와준다는 내용”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국민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을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공립학교 교사의 임금을 대폭 상승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또한 기업들이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격차를 줄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부과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다만 이번에 공개될 경제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제임스 싱어 캠프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은 저렴한 주택 공급과 경제 성장 등 ‘기회 경제’ 실현 방안을 지속해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새로운 경제 공약을 제시하는 것보다 기존의 경제 공약을 강조하는 것이 낫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 대행을 역임한 도나 브러질은 “수많은 서류뭉치를 들고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것보다는 식료품점이나 서민 아파트 등 현장을 방문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업계에서 해리스 지지자로 알려진 애덤 뉴워는 “이번 선거는 정책 대결이 아닌 후보 간 인품과 인성 대결”이라며 “추가로 공약을 내놓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