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압박에 엑스 법률 대리인 임명·가짜뉴스 유포 계정 차단

브라질 엑스 이용자 2천만명 추정…”차단 후 경쟁 SNS로 몰려가”

브라질 대법원 명령을 거부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기업인 엑스(X·옛 트위터)는 지난 20일 브라질 법원에 명령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엑스는 지난달 30일 브라질 내에서 차단된 서비스를 풀기 위해 법률 대리인을 임명하고, 브라질 대법원이 명령한 가짜뉴스 유포 계정을 차단하기로 했다.

엑스가 고용한 로펌은 성명을 내고 “지모라이스(대법관)의 명령에 대한 해명과 정보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 내 ‘가짜 뉴스’ 단속의 하나로 일부 엑스 계정 및 게시물 삭제를 결정했다.

그러나 엑스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고 브라질 규정에 명시된 법률 대리인 지명을 미룬 채 반발해 왔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현지 직원을 해고하고 브라질 사업장을 철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도 “판사가 (우리에게)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고 우리 직원들을 체포하겠다며 브라질 내 엑스 접속을 끊으라고 위협했다”며 “판사는 탄핵당해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엑스가 결국 법원 명령을 준수하기로 한 것은 계좌 동결과 벌금 부과 등 브라질 법원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고 서비스 차단으로 브라질 이용자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법원은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엑스에 대해 접속 차단 명령을 내린 뒤 ‘우회 접속’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하루 500만 헤알(12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엑스와 연관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계좌를 동결하고, 벌금을 이체했다.

브라질은 엑스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브라질의 엑스 이용자는 약 2천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엑스 차단 이후 브라질 사람들은 블루스카이와 메타의 스레드 등 엑스의 경쟁 SNS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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