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수사 받은 영부인” 보도
세금 체납·표절·주가 조작 의혹 다뤄
김 여사 ‘사기꾼’ 빗댄 문장 사라져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국빈 방문 중에 현지 유력 언론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바로보기)를 보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2박 4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전 귀국했다.
체코 유력 언론 ‘블레스크’는 윤 대통령이 방문중이던 21일(현지시간) ‘한국의 영부인은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금요일 체코를 국빈 방문했다. 한편 그의 배우자도 관심을 끌었다”면서 “김 여사는 영부인의 우아함을 가졌을 뿐 아니라 탈세와 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체코 외교부에 따르면 블레스크는 현지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일간지이다.
매체는 먼저 “윤 대통령의 배우자는 2019년 처음으로 한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진 김 여사의 재산세 상습 체납 논란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한 뒤 재산세를 체납해 세 차례 집을 압류당했다. 기사엔 “같은 아파트에서 주소지를 옮기다 보니 재산세를 포함한 세금 고지서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는 윤 대통령 측의 해명도 함께 실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10억 원 벌었을 것”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도 자세하게 다뤄졌다. 신문은 “김 여사는 학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었다”면서 “예를 들어 국민대에서 쓴 논문 일부를 베꼈다는 의혹이 2022년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대) 표절 방지 조사위원회는 (표절을) 무혐의로 판단했지만, 여러 대학의 학자 16명으로 구성된 검증단은 ‘김 여사 논문에 표절 흔적이 있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2022년 9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전국교수노조 등 14개 교수·학술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및 학술지 게재 논문 4편이 모두 표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08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선 “해당 논문은 점집 홈페이지와 유명 철학원, 사주철학 블로그, 레포트 거래 사이트 등의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그대로 붙여넣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김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김 여사는 혐의가 제기된 다른 인물들과 함께 (주가조작으로) 1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적었다. 한국 검찰이 김 여사의 어떤 혐의도 입증하지 못해 기소되지 않았지만, 공범으로 의심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최근 항소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21일 오전 5시에 최초 배포된 이 기사는 출고 이후 여러 문장이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처음 올라왔던 기사의 캡처본에는 “한국 국가 원수는 사기꾼(podvodnici)과 함께 하고 있나?”라며 김 여사를 ‘사기꾼’에 비유한 문장이 있었지만, 22일 기준 해당 문장은 사라졌다.
한국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