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탄생을 목표로 했던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글로벌 거대 기업 넷플릭스의 공세와 주요 방송사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합병 절차가 9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넷플릭스, 국내 방송사 공략 나서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국내 주요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특히 이달 콘텐츠 공급 계약이 만료되는 웨이브와 협상 중인 지상파 3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독점 콘텐츠 제공 시 국내 OTT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OTT의 위기, 넷플릭스의 기회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난항은 넷플릭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넷플릭스와 2위 티빙의 월간 사용자 격차가 390만 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견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넷플릭스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합병의 키를 쥔 방송사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성사 여부는 결국 방송사들의 결정에 달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따로 콘텐츠를 공급하면 국산 OTT 주요 주주인 방송사들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도 합병 외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눈앞의 이익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공식화했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 2차 협상이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완전히 새로운 딜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합병이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는 12월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예고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종 OTT들의 합병이 난항을 겪는 사이, 넷플릭스의 독주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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