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접경 안전확보 우선시…헤즈볼라 공격차단 주력”
국제사회 외교 촉구에 “군사행동이 유일한 방법” 마이웨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던 전쟁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옮겨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헤즈볼라를 겨냥한 최근 무선호출기 폭발 공격, 레바논 남부에 대한 전례 없는 공습,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뤄진 최고위급 사령관 암살 등이 이 같은 변화를 일관적으로 가리킨다는 게 외신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표적 공습으로 살해한 직후 짤막한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며 행동으로 말한다”고 밝혔다.
이는 헤즈볼라를 외교를 통해 달랠 수 없는 위협으로 보고 군사력으로 억제,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에 미뤄볼 때 이스라엘의 목표가 최근 며칠 사이에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당초 목표는 가자지구 내 하마스 궤멸이었지만 지금은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피란민을 귀가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피란민들이 집에 돌아갈 때까지 군사 행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날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를 지원한다며 자국 남부와 접경한 이스라엘 북부를 로켓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들을 피란시킨 뒤 헤즈볼라에 반격하면서 최근까지 저강도 교전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태도는 11개월 넘게 이어진 토벌 작전으로 가자지구 내 하마스가 눈에 띄게 약화하자 헤즈볼라의 위협에 고강도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남부를 전후 최대규모로 공습한 데 이어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 전투기를 보내 ‘소닉붐'(초음속 굉음)으로 공포를 주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