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는 출범 43년 만에 최초로 1천만 관중을 돌파하며 초유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KBO리그 전체 입장 수입도 무려 1천500억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사상 최고의 야구붐이 일었는데도 각 구단은 여전히 적자일까.

10개 구단은 정확한 구단 재정을 공개하지 않지만, 팀별 연간 운영비는 대략 450억∼7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수입 또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단 올 시즌 폭발적으로 늘어난 입장료만 팀별로 100억∼200억원에 이른다.

10개 구단을 대신해 중계권과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은 KBOP는 올 시즌 각 팀에 90억원씩 분배할 예정이다.

KBOP 분배금은 올 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티빙과 계약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10억원씩 늘었다.

각 구단은 여기에 유니폼 등 각종 굿즈 판매와 경기장 매점 등을 통해서도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도영 한 명의 기념 유니폼만 100억원 넘게 판매했다.

또한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구단들은 경기장 광고 수입도 짭짤하다.

마지막으로 구단이 기대는 주요 수입원은 모기업이 광고료 성격으로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연간 150억∼300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동안 프로구단들이 항상 적자라고 주장했던 근거는 이 지원금 때문이다.

모기업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야구단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기업 없이 운영되는 히어로즈의 등장으로 이 같은 주장은 다소 설득력을 잃었다.

히어로즈는 키움증권과 지난해 3월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5년간 550억원,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695년에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네이밍 마케팅 관점에서 트윈스나 라이온즈, 타이거즈, 자이언츠 등이 제대로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KBO리그 팀 중에서도 인기 구단임을 고려하면 지금 받는 모기업 지원금이 오히려 싸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21년 1월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는 SK 와이번스 구단을 1천352억원에 인수했다.

적자 구단을, 그것도 당시 인기구단도 아닌 팀을 아무 계산도 없이 거금을 들여 인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평가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프로야구단의 광고 효과는 대체로 연간 운영비의 몇 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 창단으로 네이밍 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된 데다 관중마저 대폭발한 KBO리그에서 이제 ‘적자 타령’은 그만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