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미국의 주택거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386만건(계절조정 연이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2% 줄었다.

8월 매매 건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 2월 438만건을 기록한 이후 잇따라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미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통상 거래 종결까지 통상 1∼2달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8월 통계는 6∼7월경 구매 결정이 반영된 수치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6∼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30년 만기 고정금리 기준)가 7%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게 주택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9월 중순 현재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대 초반으로 낮아진 상태다.

8월 말 기준 미국의 기존주택 재고량은 135만 가구로 전월 대비 0.7%, 작년 7월 대비 22.7% 각각 증가했다.

재고 증가로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매물 가뭄을 해소하기엔 아직 충분치 않다 보니 주택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졌다.

8월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6천7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8월 가격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8월 주택거래량은 실망스러웠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은 재고량 증가와 맞물려 향후 몇 달간 간 거래량 증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재고 증가는 주택 구매자들이 적절한 집을 선호하는 가격에 사는 데 좀 더 나아진 위치에 있음을 나타낸다”며 “그러나 미 북동부 등 주택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인 지역은 여전히 매도자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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