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직후 소폭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3% 상승한 6만1천349달러(약 8천172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시간 뒤인 오후 3시 35분에는 24시간 전보다 0.14% 내린 6만275달러(약 8천29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33% 내린 2천319달러를 나타냈고, 솔라나도 1.67% 하락한 13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6만1천달러 선을 넘어선 바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을 지지해 온 이른바 완화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날 오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와 가상화폐 규제 완화가 비트코인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향후 거시 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감도 고개를 든 분위기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창립자인 아서 헤이스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 달러와 일본 엔화 간의 대출 금리 차이를 줄어들게 한 탓에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간의 좁아진 금리 차이로 인해 또다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대폭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이나 비트코인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초 일본의 금리 인상 직후 이런 투자금의 청산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