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 국경을 불법적으로 건너온 중국인들이 군대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폈다.
4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 인터뷰에서 중국인 불법 이민자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휴잇은 전날 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출연한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러햄의 프로그램 내용 일부를 언급하면서 “그들이 숫자를 살펴봤는데 정말 놀라웠다. 당신이 대통령이었던 마지막 해에는 342명의 중국 국적자가 우리 남부 국경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2만4천명이 그렇게 했고, 올해는 지금까지 2만2천200명이다. 18개월동안 중국 국적자가 4만6천명이다. 이 중국 국적자들이 무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아마도 군대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안으로부터 군대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라. 왜냐면 그들은 대개 매우 건강한 젊은 남성들이다. 이제 3만명 이상까지 갔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WP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서 인용된 숫자는 국경에서 저지된 이민자 수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문제와 관련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3일 미국 국경당국을 인용해 국경을 불법적으로 건넜다가 체포된 중국 시민 수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1년 342명에서 올해는 지금까지 2만2천233명으로 최근 몇년 동안 급격히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중국 공산당이 미국 불법 이민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폭스뉴스 앵커 마리아 바르티로모가 ‘징병 연령의 중국 남성들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이곳에 오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휴 휴잇 쇼’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토론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가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토론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그와 하는 토론은 적어도 약물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약물 검사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연설 중 바이든 대통령이 약물에 취해있었다는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고 경제지 포브스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무엇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취해있었다”면서 “그것은 내가 본 국정연설 중 최악이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1시간 이상의 연설을 활기차게 소화해내며 고령 논란을 다소 누그러뜨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공연장 테러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했을지 묻자 “나는 그에게 전화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알려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초 러시아에 테러 공격을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격을 놓고 미국 바이든 정부와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의 이견이 심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빨리 끝내라는 말에 더해 더 조언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내 조언”이라면서 “끝내고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내가 그들이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드는지 확실치 않다”라면서 “그들은 승리가 필요한데 그것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하는데 이를 빨리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싫어하는 것은 (동영상) 테이프를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건물이 무너지는 화면을 배포하는데 그런 테이프를 배포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하는 것은 홍보(PR) 전쟁에서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이스라엘 보수 매체 인터뷰에서도 “여러분이 국제 사회에서 상당한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은 전쟁을 끝내야 한다. 이스라엘과 모두를 위해 평화와 일상생활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