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통상·무역 분야 차관급 워킹그룹(실무그룹) 첫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생산, 미국의 대중 제재 등을 놓고 상대국에 강한 우려를 제기하며 충돌했다.

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방문해 마리사 라고 미국 상무부 차관과 공동으로 미중 차관급 워킹그룹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상무부는 “왕 부부장이 미국의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및 조사 신청, 국가안보 개념의 일반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무역구제 조사 규칙 개정, 상호 간(양방향) 투자 제한,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를 자국 기업을 불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이라고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속해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라고 차관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조치와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전송 문제, 규제 조치의 투명성 결여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미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라고 차관이 미국 노동자와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업계의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는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것으로 방중에 나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광둥성 광저우에서 “타국 경제를 압박하는 과잉 생산 능력을 줄여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중 양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분야별로 실무그룹 회의 채널을 가동하며 소통을 재개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는 통상·무역 분야의 핵심사안에서 자국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이견을 노출했다.

다만 미중은 이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양국 상무부가 양국 기업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무역박람회 등 무역 투자 촉진 활동을 공동으로 지원하며 수출통제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왕 부부장과 라고 차관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서 2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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