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청문회 서면답변 “주한미군 28,500명 필수…레이저 미사일방어 모색해야”
제이비어 T.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김정은은 미국 또는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회원국이 한반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억지하려는 시도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런슨 지명자는 이날 열린 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앞서 위원회에 제출한 의원들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정권의 생존을 담보할 수준의 군사력과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속적인 전략적 우선순위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런슨 지명자는 또 “북한은 미국과 유엔사 회원국을 위협하기 위한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임하는 브런슨 지명자는 주한미군 규모에 대해 “인원 최소 2만8천500명은 주한미군이 지속되는데 필수적”이라며 “게다가 한국의 출산율 저하는 향후 20년간 그들의 병력 규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액 대폭 증액 요구와 맞물려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카드가 부상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주한미군 규모를 최소한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차기 사령관 지명자가 밝힌 것이다.
브런슨 지명자는 또 “인준이 되면 나는 군대의 규모와 구조, 태세 관련 어떤 조정이 억지력과 전투력 개선에 필수적인지 결정하기 위해 즉시 (북한발) 위협과 주한미군의 작전계획, 한반도에서의 미군 역량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뒤 작전계획 정비 작업이 최종단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역량 강화 필요성에 대해 “우리는 레이저와 다른 전자기적 방식 등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형태로 (북한) 탄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격퇴할 방법들을 탐색해야 한다”며 기존 요격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준이 되면 나는 미사일 방어 자산 증강과, 첨단 ‘발사전(前) 대응 역량(북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위험을 제거하는 역량)’을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각종 생물 및 화학무기 비축량이 수천톤에 달한다면서 북한이 이들 생·화학무기를 핵무기와 결합해 사용할 경우 한국에 존망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한반도 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 유사시) 동시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공격을 (한반도가 아닌) 다른 전구에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한반도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지역에 중대한 개입을 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준이 마무리되면 북한발 위협에 맞서 최대한도의 정보 공유를 통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연합 훈련과 연습의 심도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