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고려하면 덜 늘어야
온라인 도입으로 해결해야
대면 예배 출석률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교인 수가 줄면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이 헌금이다. 교회를 운영하려면 헌금 수익은 필수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다행히 교인 수 감소가 헌금 감소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트포드 종교 연구소는 지난해와 2020년 각각 교회 5,000곳과 1만 5,000곳을 대상으로 교회 재정 건전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면 예배 중간 출석률은 60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교회 중간 헌금 수익은 16만 5,000달러로 15년 만에 가장 높은 규모로 늘었고 중간 운영 비용인 16만 달러를 거뜬히 충당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트포드 연구소 측은 “팬데믹이 교인들의 헌금과 기부 습관에 전에 없는 영향을 미쳤지만, 교회 재정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교회 재정적 필요가 증가하면서 출석 교인들이 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헌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하트포드 연구소는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다소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인플레이션율은 39.7%로 2010년 중간 헌금 수익인 15만 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헌금 수익은 최소 20만 9,000달러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헌금 수익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헌금 수익 간에 약 4만 5,000달러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하트포드 연구소의 설문 조사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교회 운영 비용이 헌금 수익을 초과할 것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왔다. 하트포드 연구소 측은 이 같은 목사들의 우려에 온라인 헌금 방식을 도입한 교회의 교인당 헌금 액수가 늘어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온라인 헌금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하트포드 연구소는 “팬데믹이 교회 헌금 수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며 “교회나 비영리단체가 변화가 찾아올 때마다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적절히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