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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 하락… 주택매물 4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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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매물 전년비 36%↑
셀러 19%는 가격 낮춰

연준 금리인하 촉매제
다시 바이어마켓 재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바짝 움츠러들었던 전국 주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높은 모기지 금리 탓에 주택 갈아타기에 부담을 느끼던 집주인들이 속속 주택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난 8월 주택 매물이 전년 대비 36%나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 나온 매물의 19%도 가격을 낮춘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주도권이 주택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재편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모기지 금리가 높다고 느끼고 있어 실제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16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산하 업체인 리얼터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나온 주택 매물 숫자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0만9,344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7년부터 2019년 평균보다 26%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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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부터 최근까지의 전국의 월평균 매물 숫자는 92만8,370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장의 나온 매물의 19.3%가 이전보다 가격을 낮춘 상태다. 8월 주택 중간가격도 42만9,995달러로 7월의 43만9,950달러와 비교해 2.26% 하락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8월 남부에서 주택 매물이 전년 대비 46.0% 늘었으며, 이어 서부(35.7%), 중서부(23.8%), 북동부(15.1%)가 뒤를 이었다. 판매용 주택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대도시는 플로리다주 탬파(91.1%)로 1위를 기록했으며, 샌디에고와 올랜도는 각각 80.1%, 75.7% 상승률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최근 몇 개월간 하락한 모기지 금리를 주택 매물 증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동안 주택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었던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3%대 저금리에 주택대출을 받았던 집주인들이 주택 갈아타기를 주저해 매물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를 앞두고 모기지 금리가 소폭 인하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지 프레디맥에 따르면 9월 현재 30년 만기 금리는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6.2%까지 떨어진 상태다.

보고서는 주택 시장의 주도권이 판매자 위주에서 구매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도 예비 구매자들은 아직 모기지 금리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더 낮아질 때까지 매수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맥 로힌은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부 잠재적 매수자는 금리가 더 낮아질 때까지 매수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맥 로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매물 숫자가 늘어나고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것은 주택 시장이 최근 몇년 동안의 셀러 마켓에서 점차적으로 바이어 마켓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모기지 금리 하락이 이같은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한국일보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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