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를 연료로 쓰는 슈퍼카를 세계 최초로 생산한다. 570㎾의 고성능 모터가 장착될 예정으로, 페라리 ‘로마’(620마력)나 람보르기니 ‘우라칸’(640마력) 등 내연기관을 장착한 슈퍼카의 성능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21종의 전동화 제품 출시를 밝혔다. 당시 발표 화면에는 수소 슈퍼카 ‘N비전74(사진)’가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 마그마와 함께 언급돼 있다. N비전74는 현대차가 2년 전 콘셉트카로 내놓은 수소 슈퍼카다. 현대차는 N비전74의 양산형 모델에 내부적 ‘N74’라는 코드명을 붙였다.
N74는 수소연료전지를 고성능 모터와 결합한 후륜구동 방식으로 제작된다. 모터 성능 등을 감안할 때 출력은 775마력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3초대로, 내연기관을 장착한 슈퍼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N74를 2년 동안 200대만 한정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차량 가격이 5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N74의 외관 디자인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계 4대 디자인상(iF·IDEA·레드닷·굿디자인)을 석권한 N비전74의 라인을 살릴 것으로 알려졌다. N비전74는 1974년 현대차가 선보인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N74는 슈퍼카답게 2개의 ‘걸윙 도어’(문이 위로 열리는 형태)를 장착한 쿠페(2인승) 형태로 기획되고 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