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가격 35만달러
좋은 학군지역 65만달러

자녀없는 바이어도 몰려
높은 모기지·보험료 부담

미국에서 좋은 학군을 갖춘 동네의 주택 가격은 같은 주의 평균 가격보다 최대 30만달러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35만3,748달러인 반면 좋은 학군을 갖춘 지역 주택가의 평균가는 65만1,662달러로 나타났다.

신문에 따르면 최고의 학군과 프리미엄을 갖춘 상위 5개 지역은 ▲텍사스 오스틴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코네티컷 웨스트포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오하이오 신시내티다.

우선 텍사스주 오스틴의 에나니스 독립 교육구에 거주하려면 텍사스 평균 주택(29만3,824달러)보다 486%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에나니스 교육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172만1,835달러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라듀학군 주변 주택가격은 104만7,091달러로 주 평균(23만4,834달러)보다 346% 비싸다. 코네티컷의 웨스트포트 학군 주택은 163만823달러로 주 평균(37만7,246달러)보다 332% 비싸다.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 통합교육구는 주 평균 주택가격(74만3,435달러)보다 308% 프리미엄이 붙어 303만407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 인디언 힐 교육구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오하이오 주 평균주택 가격(21만3,149달러)보다 198% 비싼 63만5,473달러에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

좋은 학군에 위치한 주택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은 여러 연구결과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비영리 학교평가 단체인 ‘그레이트 스쿨스’(Greatschools) 학력평가가 10점 만점에 가까운 공립 초등학교 근처의 일반 주택은 다른 지역의 일반 주택보다 평균 78.6% 더 비쌌다.

리얼터닷컴의 경제학자 지아이 쉬는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주택의 위치에 따라 다니는 학교가 결정된다”며 “최고 수준의 학군에 위치한 주택은 학교 편의 시설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학군은 아이가 없는 주택 구매자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좋은 학군에 속한 주택을 사면 향후 비싼 가격에 주택을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싸이프레스나 세리토스, 플러턴, 애나하임, 부에나팍 등 학군과 교통, 편의시설, 치안 등 필수요소가 골고루 갖춰진 곳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작게는 90만달러에서 많게는 110만달러에 육박한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한 40대 한인은 “좋은 학군에 이사를 간다는 것은 비단 학교뿐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를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다만 가파르게 오른 주택 가격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이사를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좋은 학군 부근에서 평균가 대비 저렴한 주택을 찾기 위해서는 ▲벽난로 ▲차고 ▲수영장 ▲지하실 ▲중앙 에어컨 등과 같은 주택 기능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얼터닷컴은 “인근 학군의 평균 학력평가도 우수하다면 꼭 최고 등급의 학군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며 “최고 등급의 학군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매년 상승하는 주택 보험료와 부동산 세금과도 맞닥뜨려야 한다”고 전했다.

[미주 한국일보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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