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흥미 잃어가는 중고교생들 학생 특성·강점 살려주는 교육 시급

대학진학 외 대안 원하는 학생 많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선생님이 최고

재밌다고 느끼는 것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마련이다. 공부에 흥미를 갖기 쉽지 않지만 일단 흥미만 찾으면 좋은 성적은 따논 당상이다. 그런데 학교에 흥미를 갖는 중고교 학생이 작년보다 감소했다는 우려스러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닌 학생 사이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월튼 패밀리 재단’(The Walton Family Foundation)과 12~18세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보고서 ‘Z 세대의 목소리’(Voices of Gen Z)를 도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학교 수업 재미없어요

‘학교 과제가 긍정적인 면에서 도전적인가?’라는 질문에 동의하는 학생 비율은 46%로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동의하는 학생 중에서도 ‘매우 동의한다’라는 비율은 14%로 매우 낮았다. 대부분 중고교생은 학교 교실에서 배우는 내용과 단절감을 느끼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학교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한다’고 답한 학생은 43%에 불과, 다수의 학생은 하기 싫은 과목을 억지로 배우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누구나 어려운 수학 원리나 논리적 작문법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미없게 느껴지는 과목도 배워야 하고 이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절실한 것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교육 현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에서 흥미로운 것을 배웠다고 답한 학생은 58%로 작년 조사 때보다 무려 10%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비전 찾기 힘들어요

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닌 학생도 상당수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이들 학생에게 미래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과제가 좋은 면에서 도전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둔 학생 중 55%가 동의했지만,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닌 학생의 동의 비율은 41%로 낮았다.

특히 대학 진학 목표가 없는 학생 중 약 3분의 1만 학교에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한다’고 답해 대부분 학교에 흥미를 잃기 쉬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밖에도 대학 진학 계획이 없는 학생 중에는 인생 목표나 꿈을 격려해 주는 교사나 다른 교직원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았다. 4년제 대학 진학이 목표인 중고교생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나머지 학생들의 특성이나 강점을 살려주는 교육이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다.

■대학 진학 외 대안은 없나요?

Z세대 학생 중 약 절반만 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학생은 학교에서 대학 진학의 대안보다는 대학 진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으로 느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Z세대 학생 중 약 68%가 대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답한 반면 인턴십, 자격증, 직업 학교 등 대학 진학의 대안이 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학생은 23%에 불과했다. 또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는 학생도 19%로 매우 낮았다.

[미주 한국일보 준 최 객원 기자]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