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개·고양이 먹는다” 음모론 ‘원작자’ 지목

트럼프 일정 밀착 수행…”조사하고 폭로할 것” 마이웨이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밀착 수행하며 음모론을 뿌려온 것으로 지목된 극우 선동가 로라 루머(31)가 최근 불거진 논란에 입을 열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루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난 언제나 도널드 트럼프를 위해 싸웠고 어떤 대가도 바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극우 단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 등에서 활동하며 인종차별적 발언과 음모론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여러 행사에 모습을 보여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언급한 데도 루머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루머는 토론 전날인 9일에도 엑스 계정을 통해 이같은 괴담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진영에선 루머가 더는 선거에 불똥을 미칠 수 없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트럼프는 그를 “자유로운 영혼”이라 지칭하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캘리포니아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당내의 우려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나는 로라를 통제하지 않는다. 로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로라에게 뭘 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루머가 퍼뜨려 온 음모론과 인종차별적 발언 등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루머를 선거본부에 공식 합류시키려 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루머는 이날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지난 수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난 조사와 폭로 활동에 계속 열심을 다할 것”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당내 일각의 비판은 “그저 사소한 방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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