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지자로 자신 원하는 것 말해야…뭐라고 할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에 대해 자기 지지자이자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루머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트럼프 진영의 우려와 관련한 CNN 방송의 질문에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렇듯 로라는 나의 지지자”라며 “나는 로라를 통제하지 않는다. 로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로라에게 뭘 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루머의 인종차별적이고 음모론적 발언에 관한 질문에는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 강한 사람이다. 그녀는 강한 의견을 갖고 있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 그녀는 지지자”라고 말했다.

루머는 이번 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엑스(X·옛 트위터)에 인도계 혼혈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백악관에 카레 냄새가 나고 백악관 연설은 콜센터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인종차별적인 독극물”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루머와 어울렸다고 비판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끔찍하고 극도의 인종차별적”이라며 비난하는 등 공화당 내 친트럼프 인사들 사이에서도 루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20만명의 엑스 팔로워를 보유한 루머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내부 소행이라는 등 각종 음모론을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행사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 고양이를 먹는다”고 한 발언의 출처가 루머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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