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의 정치단체 ‘노레이블스’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도·진보 표심 분산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낸시 제이컵슨 노레이블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성명에서 “노레이블스는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구할 경우에만 후보를 내겠다고 늘 말해왔다”면서 “그런 후보가 등장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행동은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레이블스는 독자 대선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후보 선정 절차에 착수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후보 제의를 거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레이블스가 30명을 접촉했지만 인지도가 높은 후보를 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경우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민주당에선 조 맨친 상원의원 등이 노레이블스 후보로 출마를 제안받았지만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레이블스의 이번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도 성향의 노레이블스가 후보를 내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갈 수도 있는 중도·진보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노레이블스의 이번 결정으로 이길 가능성이 있는 제3 후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겠지만, 노레이블스가 사실상 트럼프를 돕는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은 안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노레이블스가 빠지더라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진보적 신학자인 코넬 웨스트 유니언 신학대 교수, 녹색당의 질 스타인 등이 있어 제3 후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