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성명을 통해 나토가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 영토 곳곳을 지키겠다는 동맹국들에 대한 신성한 공약이 우리를 더욱 안전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세계 그 어떤 나라와도 견줄 수 없는 안보의 보루를 미국에 제공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토에 대해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동맹”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우연도 필연도 아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함께 자유를 위해 일어서고 침략에 대항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역할을 한 사례로 냉전 시기 구 소련의 전체주의에 맞서 단결한 사실과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 때 나토 회원국들이 나토 조약의 집단방위 조항을 가동해 미국을 도운 사실,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현 상황 등을 병렬적으로 거론했다.
미국이 나토를 통해 유럽에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나토는 호혜적 안보협력을 가능하는 기구로, 미국도 9·11 때 도움을 받았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런 발언은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에 대한 인식과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 탈퇴를 심각하게 검토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유세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국방비 지출 기준을 지키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이라는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토 회원국들이 연간 국방비 지출을 지난 3년간 총 800억 달러(약 108조원) 늘렸다면서 “오늘날 나토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크고, 강하고,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오늘 그리고 매일, 미국과 그외 나토 회원국들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기본적인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나토 조약 ‘제5조'(집단방위 조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나토를 필요로 한다”며 7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75주년 정상회의를 통해 나토의 회복력과 집단적 억지력 및 방어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