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검찰이 아버지를 잡기 위한 말(馬)로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혜씨는 12일 자신의 엑스(X)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기정사실로 돼버린다. 이제 더는 못 견딜 것 같다”며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 글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혜씨가 전 남편 서모씨의 취업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긴 건 지난달 31일, 이달 3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SNS에 심경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검찰에 자택 압수수색을 당했던 다혜씨는 “‘그들'(검찰)이 다녀간 지 열흘도 더 지났지만 며칠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괜스레 불안했다”며 “그제서야 범죄자도 아닌데 집을 압수수색당한다는 것이 진정되기엔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다. 동시에 그들도 말이고 나도 말에 불과하다”며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할 말일 뿐이고 그들은 대통령은 물론 당대표까지 ‘그들’ 출신으로 구성된 초유의 정국에서 뭐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한 말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다혜씨는 “집요하게 지난 10여 년간 모든 사생활이 국민의 알 권리로 둔갑해 까발려졌다”며 “인격이 말살당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고 분노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