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뒤늦게 나온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안도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치고 1타점과 2득점에 성공했다.

안타 2개 가운데 하나는 팀과 선수 자신이 애타게 기다렸던, 올 시즌 1호이자 다저스 입단 첫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팀이 4-3으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왼손 투수 테일러 로저스로부터 비거리 131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천438억원)라는 역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액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오타니가 개막 9경기 만에 첫 손맛을 본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5-4로 승리했다.

오타니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팀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기에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값진 한 방이었다.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새로운 통역인 윌 아이어튼을 통해 “솔직히 첫 홈런이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스윙이 좋지 않았기에 이제 무척 안심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타니가 MLB 정규시즌에 홈런을 친 건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24일 만이자 경기 수로 따지면 19경기 만이다.

7억 달러 초대형 계약과 결혼 발표, 친구처럼 지냈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연루 등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던 오타니는 이제야 터진 홈런 한 방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오타니는 “승리에 기여했고, 저뿐만 아니라 팀 전체 공격이 잘 풀렸다.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역경을 겪어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나는 오타니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배웠다”면서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난 일과 안에서의 일을 잘 분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친 첫 번째 홈런공을 무사히 회수했다.

일본 신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의 홈런공을 잡은 여성 관객은 오타니에게 흔쾌히 공을 돌려줬다고 한다.

오타니는 “굉장히 특별한 공이라 돌려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대신 그분께는 공과 모자 2개, 배트 1개를 사인과 함께 드렸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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