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상자 1,200명 넘어
‘최악 사고의 해’ 전망

타운도 사고 다발지역
3가·버몬트, 올림픽 등

LA 한인타운에서 얼마 전 자신의 차에 아이를 태우고 운행 중이던 한인 김모씨는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다다랐을 때 좌측 방면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던 과속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김모씨의 차량 앞을 그대로 지나가 버린 것. 조금 더 거리가 가까웠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해 김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

지난주 LA 지역 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모씨는 우회전하며 멈추지 않고 지나가버린 차량에 거의 치일 뻔 했으며, 저녁시간 LA의 한 공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차로 주행하던 최모씨의 경우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노숙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빨리 발견해 멈추지 않았다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처럼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지역 도로들에서 과속과 난폭운전 등이 위험 수준이어서 운전자와 보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위협적인 상황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사고까지 이어진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LA경찰국(LAPD)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24일까지 LA에서 교통사고로 209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03명과 비교해 3%, 2022년 같은 기간의 199명과 비교해 5% 각각 많아진 숫자다. 또 올해 이 기간 교통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경우는 999명으로, 작년 동기 988명보다 1%, 재작년 동기 967명보다 3% 각각 늘어났다. 연간 사망자 수는 작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었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작년 LA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33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LAPD 공개 자료가 있는 지난 2012년부터 이때까지 가장 많은 숫자였다. 또한 교통관련 비영리단체 SAFE는 20년래 최대라고 분석하기도 했었다.

올해 경찰서 관할지역 별로, 한인타운 일대인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의 경우 교통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사망 사건은 지난달 16일 오전 7시께 발생했는데, 5가와 웨스턴 교차점 부근에서 차량과 보행자간 교통사고로 남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보다 앞서 지난 6월22일에는 로즈우드와 웨스턴 교차점 부근에서 26세 여성 보행자가 뺑소니를, 4월28일에는 워싱턴과 웨스턴 교차점 부근에서 60대 남성 보행자가 뺑소니를 각각 당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LAPD는 올해 LA에서 교통사고가 많았던 교차로를 분석하기도 했는데, 한인타운에 있는 3가와 버몬트 교차점이 최다 지점으로 꼽혔다. 이 곳에서는 1월1일부터 8월24일까지 총 1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하지 않은 속도’가 주원인으로 꼽혔는데, 이는 일반적인 과속 뿐아니라 해당 도로 상황을 고려했을 적절하지 않은 속도로 운행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중범 뺑소니가 많은 상태로 조사되기도 했는데, LAP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24일까지 2,307건이며 이는 작년 동기와 동일하고, 재작년 동기 보다는 4% 많은 숫자였다. 뺑소니 사건 중 부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경우 중범으로 분류된다.

[미주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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