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과거와 미래간 대결’ 부각…트럼프 당선시 ‘재앙적 결과’ 강조할듯

트럼프, 인플레·이민 등 現정부 경제실정 내세워 해리스공동책임 역설할듯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서부 시간으로 10일 오후 6시 첫 TV 토론을 한다.

56일(8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초박빙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토론은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토론의 실수를 만회할 추가 토론이 없을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치열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의 주관으로 90분간 첫 대선 토론을 한다.

ABC 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하는 이번 토론은 진행자의 질문에 각 후보가 2분씩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답변을 마친 뒤에는 상대 후보 답변에 대한 반박(2분), 그에 대한 각 후보의 추가 설명(1분) 등이 가능하다.

모두발언이나 청중은 없으며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닐 경우에는 마이크를 끄기로 하는 등 전체적인 토론 규칙은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진행됐던 CNN 토론과 유사하다.

토론 주제나 질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정책, 불법 이민과 범죄 등 사회 문제, 우크라이나·가자 전쟁을 비롯한 대외 정책, 대선 승복 문제를 비롯한 민주주의 제도 등 주요 이슈가 다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이 ‘과거와 미래간 대결’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민주주의, 낙태권, 성소수자 문제 등을 앞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불러올 재앙적 결과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가격 폭리 통제 등 인플레이션 추가 대응, 부자·대기업 증세 기조와 함께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기회의 경제’를 통해 중산층을 두텁게 하겠다고 다짐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른바 ‘불법 이민자 침공 사태’로 노동자를 비롯한 미국 가정의 경제가 파탄이 났다고 주장하면서 현 정부 일원인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석유 시추 허가를 통해 에너지 문제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대규모 감세와 수입 물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부과 조치 등을 통해 미국 노동자와 제조업을 보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역을 상대로 모의 토론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전날 밤 필라델피아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모진 등과 정책 이슈를 중심으로 토론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필라델피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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