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전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 참모의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통령 부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알렉산더 그레이는 4일(현지시간)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것들이 연속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다자 협력에 초점을 맞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의 궤적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외교가의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그(트럼프)가 선호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며 “내 생각엔 그가 선호하는 것은 잘 작동하는 동맹 관계다. 그것이 미일이든, 한미일이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든 무엇이 됐든”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것이 효율적이고 평화를 유지하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내 생각에 대통령(트럼프)은 대찬성일 것”이라며 “처음 당선됐을 때 그에게 동기를 부여했던 것들이 계속 동일하게 그에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일 동맹은 한 대통령이나 한 총리를 뛰어넘어 수십 년간 이어진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는 데 매우 특별한 전략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을 국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큰 외교 정책 사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 중국이 계속 가장 큰 초점이 될 것”이라며 억지력 강화에 중점을 두는 그의 외교적 접근 방식이 2기 때에 더 유용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역 부문에 있어서 중국은 이전보다 더 ‘악의적’이라며 “아마도 최대 60%까지로 관세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보다 중국과 러시아가 ‘독재의 축’으로 더 통합됐다며 이는 일부 바이든 행정부의 결점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분리하는 방식은 트럼프 1기 때는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며 양국 관계가 깊어진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하에서 세상은 더 나쁘게 변했고 그것은 그(트럼프)가 직면해야 할 현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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