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알렉사 비난 영상 게재
앞서 한 美 보수단체 게시물 논란돼
트럼프 투표해야 할 이유는 제시않고
해리스에 대해선 다수 이유 내놓아
아마존 “곧바로 수정···정확한 정보 제공할것”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선거 개입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Alexa)’가 편파 의혹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빅테크의 선거 개입!”이라며 알렉사에 편파성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알렉사가 사용자와의 문답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선호하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이같은 답변이 “빠르게 시정된 오류”라고 답변했다.

알렉사의 편파 의혹은 앞서 미국의 한 보수 단체가 알렉사와 미국 대선 후보와 관련해 주고받은 문답 과정을 영상으로 게시한 후 불거졌다. 영상 속 사용자가 알렉사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묻자 알렉사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을 제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같은 사용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달라”고 묻자 알렉사는 그를 지지해야 하는 다수의 이유를 제시했다. 알렉사는 “해리스를 지지해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에 다양한 성취를 이룬 강력한 후보라는 점”이라며 “그는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서 이미 여러 장벽을 허물었으며 진보적인 이상에 헌신하며, (현실에) 환멸을 느끼는 이들을 돕는 인물로 특징된다”고 답했다.

아마존은 알렉사가 대선 후보들을 비교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WP에 따르면 알렉사가 편파적인 응답을 한 것은 지난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한 대형언어모델(LLM)의 결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티 슈미트 아마존 대변인은 논란과 관련해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실수들이었고 곧바로 수정됐다”며 “정치적인 편향성 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알렉사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알렉사는 2014년 공개된 아마존의 음성 비서로 TV 등에 탑재돼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알렉사를 본격적인 AI 음성 비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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