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대계 행사서 주장

해리스 측 “이스라엘 평생 지지해와” 반박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연례행사 온라인 연설을 통해 “어떻게 그들을 지지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당신들은 버려질 것”이라며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신들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가자지구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스라엘의 이길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것은 테러와의 전쟁이며 우리는 빠르게 승리할 것이다. 당신은 이겨야 하고 신속히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가의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와 관련해선 자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대학들은 반유대주의 선전을 중단할 것이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 대한 인가와 연방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가디언은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대학을 직접 인가하지 않으며, 대학을 인가하는 민간 기관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이스라엘에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더 직접적인 책임을 강조해왔다.

다만 지난 달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엔 전보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무게를 실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세에 대해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국가를 유대 민족을 위한 안전하고 민주적인 조국으로서 평생 지지해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은 일관성이 없다며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한순간에 태도를 바꿔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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