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등 보도…백악관 “대통령에 외국인투자심의위 권고안 아직 전달 안 돼”

US스틸 “거래 성사가 모두에게 최선”… ‘불허시 제철소 폐쇄·본사 이전’ 맞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미국 언론에 전했다.

한 관계자는 NYT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와 관련, “CFIUS는 아직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이번 절차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CFIUS의 심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CFIUS 심사는 매우 독립적”이라면서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만 답했다.

US스틸도 CFIUS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의 가장 확고한 동맹국”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어떤 국가 안보적 이슈도 없다고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와 미국 철강 산업을 비롯한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최선의 미래인 이번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옵션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방침이 보도되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매각 불허 방침 보도 이후 US스틸의 주가는 이날 17% 이상 폭락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천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 심의를 요청했으며 백악관은 당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노동절인 지난 2일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아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여야가 초당적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것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의 표심 등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적 기류가 강해지면서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에 놓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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