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키는 방송3사가 쥐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9월 3일 자뉴스에서 “티빙과 웨이브가 합작하는 최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의 위기에 처했다. 주요 주주이자 콘텐츠 공급원인 방송사들을 상대로 넷플릭스가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글로벌 서비스에 맞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 라면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소식을 보도했다.
국내 최대 OTT 서비스를 목표로 했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이 9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 2차 협상이 사실상 백지화되었으며, 새로운 제안이 나오지 않는 한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합병을 공식화했던 두 회사는 각각 CJ ENM, JTBC와 SK텔레콤, 지상파 3사의 지원을 받아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토종 OTT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가 웨이브 출범 과정에서 지상파 3사에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CJ는 그만큼 투자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실적 차이도 합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빙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75% 가량 줄이는 데 성공한 반면, 웨이브는 여전히 뚜렷한 개선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방송사들과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토종 OTT들의 입지를 좁히려 하고 있다.
결국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성사 여부는 방송사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사들도 합병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장의 이익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OTT 시장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 결과가 향후 시장 구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